필리핀에서 한국인에게 찬사와 분노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치킨집 ㅡㅡ;

한국은 지금 두 마리 만원 치킨에 열광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다.

한마리 6,990원, 두마리 9,990원??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가격인상 어쩌고, 물가가 어쩌고 하는게 다 아득해지는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솔직히 3만원치킨...이쪽에서 사양이다 ㅋ

뭐...어쨌든 그러한 뉴스를 뒤적뒤적거리다가
달력을 확인할때는 오늘이 광복절이라는것에만
눈이 갔다가 인터넷에서 오늘이 말복이라고
되어 있는걸 확인했다.

삼복 중, 가장 마지막 복이 드는날 이라고 하는데...
...치킨 먹어야지.
(맛집 기행기는 다음 기회에...ㅋ)

다행히도 집에서 노랑통닭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포장을 해옴.

포장하러가서 안 사실인데...
무료배달이라고 한다...다음부터 전화로
주문해야겠다 ㅋ

뼈치킨 등장!

...???양이 작아보이는데???

700페소치킨.
한국돈으로 18,000원정도 하는 치킨이다.

사실 한국서도 아직 노랑통닭을 아직
먹어본 적이 없어서 맛이 궁금하기도 했고,

들고 올때만 해도 묵직했는데
저 사진 찍을때 양이 작아보여 살짝 걱정됐다.
...한국처럼 양 적고 가격만 비쌀까봐...ㅡㅡ;

그러나 내가 무슨 걱정을...
양은 충분하다...충분하고도 남았다.

괜한 걱정을...ㅋㅋㅋ

바삭하고 따끈한게...사진찍을때 참 힘들게 했다.
얼른 먹고 싶어서 ㅋ
그러나, 뭐 들어있나 구경은 해봐야하니
잠시 더 참다가 먹음 ㅋㅋㅋ

앙증맞은 소금 두봉지 첨부됨ㅎㅎ

세팅 끝. 식사하자~

그러고보니, 작년도 그렇고 재작년도 그렇고

코로나 때문에
치킨이며 삼계탕 집들이 생각보다도
복날 조용하게 지나간거 같기도 하다.

심지어 올해는 홍수로 물난리까지 났으니...
조용히 지나가는 느낌이다...ㅡㅡ;


그런 생각 하면서 치킨을 한조각 집어드는데...
.
.
.

옹??? 맛있다.

겉바속촉~ 굿.

치킨 염지에 카레가루를
섞어서 만들었는지 향도 좋고 맛도 풍부하다.

맛있다~
잘시켰다~~

치킨 무 먹어가면서
굿 초이스라고 혼자 자축하면서 기분 좋아져서
다음조각을 집어드는데...
.
.
.

????

닭...닭다리님.???

왓더포크!?!?!

너무 놀래서
그냥 막 찍었더니 손에 묻은 파우더 지저분...ㅠ

아니...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내 입에서 승천하셔야 할 닭다리님이
이미 두조각으로 뎅강댕강 되어 있다????

저 사진을 찍기 전에 처음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육두문자가 입으로 나왔던거 같기도 하다....ㅡ
.
.
.
작은 분노가 치밀어 오름...
닭다리 절단은 선 넘는거 아닌가??
(이쒸...)

속보 : 닭다리님 유골이 발견되어 충격!!! ㅋㅋㅋ

잠시 발골현장을 지휘하다가 갑자기 울컥하여
치킨집에 전화 걸어서 따질까
생각도 해 봤는데...사장님이
'원래 그렇게 나가요'
하면
무안할거 같아서 포기ㅋㅋ
(빠르게 진정됨)

그냥 맛이 있으니 넘어간다.
근데...다음에 시켜도 닭다리부터 확인할 거 같다 ㅋㅋㅋ

...사진찍다보니 배부름.

사진 찍으면서 배가 좀 부른 것도 있지만
양도 꽤나 풍부하다.
닭다리만 쪼개지 않고 준다면 단골 될 생각도
있을 정도로 ㅋㅋㅋ

오늘밤은
치킨을 뜯으면서
외국생활 최초 복날을
마무리 하고 있는 중이다.


- 요약 -
1. 2022년 말복을 뒤늦게 캐치함.

2. 두마리 만원치킨대신 700페소치킨으로!

3. 후라이드 맛에 반함.

4. 닭다리님이 내 입 밖에서 이미 사망하셔서 분노함.

5. 발골현장에서 단절된 닭다리님의 뼈 확인.

6. 맛있어서 봐줌.

7. 치킨단골의 문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음.

8. 저집 한국에도 있는 프랜차이즈인디...
한국서도 저렇게 주는건가? ㅡㅡ;

9. ...본사에 문의해봐??? ㅋㅋㅋ
(진심궁금)

...닭다리님 함부로 쪼개지 마라 제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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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업데이트 시간이 말복지나가버림...ㅡㅡ;

- 필리핀에서 한국인에게 찬사와 분노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유명한 치킨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