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pPD의 독립일기

앙헬레스 코리안타운의 가성비 호텔 이용후기 - 사실은 디너뷔페가 인상적이었던 Hotel Snow

Clip PD 2023. 7. 26.
물가는 한국대비 싼 편이지만
호텔만큼은 꼭 그렇지도 않은 것이 관광지.
필리핀이라고 다를 것 없다.

앙헬레스 가성비 호텔 숙박해 봄.
그런데, 디너뷔페는 정말 가성비 좋은 듯 ㅋ

 

골프 치고, 관광하고, 호캉스 하고 좋은 도시 클락.

1주일가량 단기로 휴양 와서 놀다 가기 좋은 곳으로 이름이 정평 나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장기체류 하시는 분들도 제법 있는 곳이다.

 

완전히 장기체류하게 되면 1년 단위, 못해도 6개월 단위로 집을 계약해서 살면 큰 문제는 해결되지만,

1~3개월가량 체류하게 되시는 분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가 바로 이곳에서의 숙박문제다.

Month to Month 계약을 해주는 집주인이 많지도 않을뿐더러, 있다 하더라도 가격이 결코 착하다고

볼 수는 없다.

 

오늘은 숙박에 관한 문제 제안의 하나로 앙헬레스 최저가 호텔에 숙박해 보기로 했다.

 

오늘 필자는 이 곳을 방문했다.

필리핀이면 우리보다는 물가가 좀 싸지 않아?

 

절반은 맞다. 필리핀의 물가는 분명 우리나라보다 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인이 필리핀에 와서 즐기는 것들 중, 'Original by the Philippines'는 많지 않다.

한국인들은 해외에서도 한국음식, 한국과자, 한국음료, 한국문화를 즐겨야 하시는 분들이 대단히 많다.

 

한국제품은 모두 수입하니 당연히 한국보다 싸게 파는 건 불가능하니, 비싸고,

필리핀의 한국식당도, 일부 식재료나 필리핀에서 대체가능할 뿐, 한국서 가져와야 하는 식재료들이 많은 경우는

한국보다 싸게 팔 수 없다. 그래서 한국식당의 가격도 필리핀이 비싼 편이다.

 

 

술? 소주가 이곳에서는 수입양주니까 비싸고, 안주도 결국 과일다음은 한국스타일의 안주를 찾으니 비쌀 수밖에,

그리고 그 한국인 관광객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있는 직원을 고용해야 손님응대가 되니 한국인직원의 인건비로 인해 가격은 다시 상승하게 된다.

 

필리핀 물가는 분명 한국보다 싼편이다.

하지만, 상기와 같은 사유로 한국인들은 그 물가를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비싸게 느끼게  뿐이라는 것이 정확하다고 생각된다.

 

호텔은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형태의 호텔이 따로 있고 그러한 곳은 한국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춰 놓고 심지어 퀄리티도 고급진 경우가 많다. 거기에 더하여 이곳은 먼저 온 여행자들이 경험을 공유하고 사진을 퍼 나르니 따로 홍보를 크게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몰리니 비쌀 수밖에 없다.

 

그에 반하여,

오리지널 필리핀식이나 미국식 호텔은 값은 좀 저렴하지만 항상 인터넷의 사진만으로는 사람들이 의구심을 갖는다. 가성비 여행객들이 인터넷 폭풍검색으로 싼 호텔을 찾지만, 혹시 싼 게 비지떡이 아닐까 걱정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왜냐하면 한국여행자들은

 

- 싸면서도 깨끗하고,

- 넓고,

- 침대는 편안하고,

- 샤워실도 잘 갖춰놓고

- 온수도 잘 나와야 하고

- 하우스키핑은 기본에

- 컨시어지 24시간 돼야 하고

- 수건도 미리 넉넉하게 줬으면 좋겠고

- 더운 나라이니 에어컨도 빵빵하면 좋겠다.

 

라는 정도는 일반적인 거 아니냐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한국 여행자의 대표(?)인 필자가 먼저 투숙하러 감.

 

... 그런데 써놓고 보니 뭐가 좀 많기는 하다. 호텔이 돈 버는 과정이라는 게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이거...ㅡㅡ;

 

 

... 그래서 호텔은 언제 구경시켜 줌?

... 항상 사설이 길다.

위에 언급된 저곳 앙헬레스의 Hotel Snow에 방문했다.

 

호텔의 위치는 앙헬레스 코리안타운인 프렌드쉽의 본가네 순댓국에서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다.

차 타고 오시는 분은 그랩 드라이버에 Hotel Snow Angeles 입력하면 좌표 바로 찍히는 곳이다.

 

체크인하면서 잠시 둘러볼 때 본 광경으로는, 생각보다도 가족단위 숙박자가 제법 있고,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호텔인 듯했다. 비가 오는데도 수시로 백인 외국인들이 들락날락하는 걸 보다가 사람들이 없는 타이밍에 잽싸게 사진 찍음.

 

Hotel Snow 입구. 프론트데스크. 카페를 겸하고 있다.
룸은 6가지 타입이 있고 패밀리룸부터는 나쁘지 않다는 정보가...한글로 뙇! (9평이니깐 당연한건가...ㅡㅡ)

 

호텔 정면에 들어서면 방의 타입에 대한 안내표지가 있고, 프런트데스크를 맞이할 수가 있다.

냉장고에 대표맥주인 산미구엘과 적토마(?)가 병 가득히 들어있다.

 

 

아메리카노 100페소. 모든 메뉴는 5%세금 추가됨(EX = 아메리카노는 토탈 105페소 지불해야함)
포스팅 중인 테이블. 대체 빗은 왜 나와있는거지? ㅡㅡ;

 

카페 메뉴들이 가격대가 나쁘지 않다. 사진과 같이 노트북 가져와서 작업하고 있는데, 여느 카페에 온 거 같은 느낌.

 

그러나...

 

바리바리 짐과 세탁물을 던져놓고 사진부터 찍었더니...
기본타입의 방은 사이즈 면에서는 분명 호불호가 엄청 갈릴거라고 봄.

 

기본타입의 방은 사진으로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으나, 체크인 전부터 4평이라는 안내가 있었기에 '좁을 거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방은 높이가 있는 편이어서 무작정 '좁다'는 느낌은 잘 들지 않는다. 체크인하고 사진을 찍을 때,

 

'씻고 잠자기 위한 공간'

 

으로써의 본연의 기능에만 충실한 공간이라고 생각했고, 여기에 동의한다면 감수하고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해 보면 최저가 가성비 호텔에서 호캉스 할 목적으로 체류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러나, 좁은 공간 자체가 싫다고 할 수 있는 여행객에게 추천할 수 있는 호텔이 아님에는 분명했다. 이건 예약 전 본인의 성향에 따라 선택가능한 문제이니 참고하길 바람.

 

필자가 투숙한 스튜디오 A 타입은

 

평일기준 1박 1,399페소

 

에 체크인 가능했다.

기본 체크인은 오후 3시.

얼리 체크인은 오후 1시부터 가능.

 

아고다나 호텔스닷컴 같은 업체에 할인 프로모가 붙는지 확인하고 저렴한 쪽을 이용하길 권장드림.

 

 

숙박만 있으면 모텔인데... 다른 편의시설은 없어?

있다.

 

이 호텔의 장점이라고 할만한 것이 있다면 사실 디너뷔페라고 생각함.

 

두가지 타입이 있다. 부페만 이용 = 599페소, 립아이 스테이크 + 부페 = 799페소 여기도 금액에 5% 세금 붙여야 한다.

 

Hotel Snow는 The Yard라는 이름의 작은 디너뷔페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 돈으로 약... 1만 4천 원 정도에 이용할 수 있는데 고기, 야채, 캘리포니아 롤, 파스타가 준비되는 기본 뷔페인데 조합이 나쁘지 않다. 막 고급진 음식들이라기보다는 누구든지 잘 먹을 거 같은 메뉴들로만 조합되어 있다고 해야 하나?

 

여기에 약 5천 원 정도 추가하면 립아이 스테이크도 먹을 수 있다.

 

사진은 아래에...

 

간이부페다. 골라담는 조식부페처럼 생김. 메뉴는 묵직하지만...
쌈과 야채도 구식은 갖췄다.

오뎅볶음 맛있고 김치도 괜찮은편.
기초적으로 나올게 나오기 시작. 고기는 불판을 가져다 준다. 알아서 구워 먹으면 됨. 저 볼품없는 스테이크 소스 주의! 감칠맛 폭발함.

 

삼겹살, 항정살 기본으로 1인분에 2장씩 나오는데 더 달라고 하면 계속 줌.(뷔페라는 건가...ㅋ)

파스타는 바로 내어온 걸 가져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것도 맛이 괜찮았다. 그런데, 다른 게 생각보다 맛이 좋아서

상대적으로(?) 제일 손이 안 가는 음식이 되어 버렸다.

 

충격적이었던 스테이크 맛

정말로 충격적이었던 게 바로 이 집 스테이크의 맛이다.

스테이크는 오래전에 '벨리시마 스테이크'를 리뷰한 적이 있었다.

 

2022.02.10 - [맛집을 돌아보다] - 필리핀에서 블랙앵거스 스테이크를 먹는 방법

 

양 많고 질 좋은 미국산 앵거스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는 좋은 스테이크 가게인데, 맛만큼은 이 뷔페의 스테이크가 훨씬 좋았다.

 

정확하게는 좋은 품질의 고기제대로 된 조리, 스테이크 소스일 텐데, 소스가 어디 가서도 먹어보지 못한 맛이 있었다.

 

사진을 제대로 안 찍어 왔는데, 스테이크와 함께 나오는 하얀 작은 그릇에 담아 함께 서빙한다.

그냥 A1 스테이크 소스인 줄 알고 먹었는데 먹는 순간 감칠맛이 폭발한다.

 

 

이 호텔의 숨은 진주라고나 할까... 왜 아직 유명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유가 있었다. 가격이 150그램의 가격에는 양대비...ㅋ

본격적인 스테이크 가게대비 비싸지는 않지만, 그만큼 양이 적은 편이라고 할까...

스테이크 전문점이 아니라 뷔페라서 책정한 무게인 듯하다.

그리고 그 무게가 호텔에서 제공하는 단일메뉴에도 동일하게 제공되는 모양이다.

 

저 맛 그대로, 벨리시마만큼의 양을 제공하는 본격적인 스테이크 하우스가 되면... 맛으로 승부를 볼 수 있을 거 같은데 아쉽다.

 

꺽꺽 거리면서 먹다가 파스타는 결국 포기...ㅠㅠ

 

제공된 메뉴들을 다 먹어봤는데, 치킨 3종, 야채볶음, 냉동 삼겹살, 항정살, 갈릭라이스, 피자, 파스타 다 괜찮았다.

캘리포니아 롤은 고기들이 많아서 그런지 사이즈가 크다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간장에 고추냉이 풀어서 콕 찍어먹으니 나름 롤 먹는 느낌도 났고, 고기 배에 더 집어넣으라고 일부러 작게 만들어줬을까? 같은 별별 생각하면서 식사를 마감했다.

 

그중 당연히 스테이크는 압권이었고 스테이크만 먹고 싶을 때의 단일주문 가격이 쪼금 비싼 건 아쉽다.

 

누구든지 먹어보면

 

'오... 이 집 괜찮네?'

 

라면서 평타 이상은 친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1인 스테이크 포함 799페소 세금 포함시 최종 영수증 첨부함.

 

뷔페 말고 다른 건 없어?

 

비만 안오면 선베드에 누워서 드링킹이나...ㅋㅋ

 

호텔 중앙에 풀(Pool)이 있고, 날씨가 좋을 때는 여기서 놀면 된다.

애들 놀라고 하기에도 괜찮고, 더울 때 잠시 몸 식히고 선베드에 누워서 드링킹 하기 좋은 공간이 아닐까 생각함.

 

호텔에서 지정한 수영장 풀의 사용제한은 매일 전 8시 ~ 저녁 12시까지다.

나머지 8시간은 잠자는 사람들 방해하지 말라는 의미로 생각된다.

 

그리고 야간에는 저녁 10시까지 라이브밴드가 열리는 날도 있으니 어른들이 적당히 메뉴 시키고 술 마시고 놀기에도 나쁘지 않다. 실제로 저런 거 때문에 백인손님이 적지 않다고 한다. ㅎㅎ

 

 

What can I do for you? 라고 직원들이 물어보기 전에 얼른 사진부터 ㅋㅋ

 

수영장에서 놀다가 지치면 여러 가지를 주문할 수 있는 Bar가 있는데, 진열해 놓은 각종 병들이 이렇게 얘기하는 느낌이다.

 

'Hey~ 뭐가 필요해, Bro?'

'I will be right there~'

 

종류별로 먹어보고 싶은 각종 알코올들이 있으니 기호에 맞게 주문해서 들이키면 될 것 같다. 추가로, 옆의 냉장고에 필리핀 현지 아이스크림들 팔고 있는데, 가격이 비싸지 않다.

 

'저것들 한 잔 하다가 아이스크림 한입하면 맛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나갔다.

 

포스팅하고 있는 당일이 태풍이 오고 있어서 그런지 비가 좀 길게 온다. 그래서 수영장에 사람이 없었음.

 

저 커플빼고...ㅋㅋㅋ

 

어딜 가나 예외는 있는 법이라는 말...
절대 빈 말이 아닌 거 같다. 스콜이 쏟아지든 말든 물속으로 풍덩 하더니...!!!

... 추워서 30분도 못 버티고 돌아갔다...ㅋㅋㅋ

 

 

결론은?

 

스탠더드 룸은 가성비 여행자들을 위해서는 경쟁력 있음!

그러나, 중기체류(?)가 필요한 여행자에게 충분히 필요한 것을 갖춘 구성임.

'나는 가격이 중요하다.'

'짐 내려놓고, 잠자고 씻을 수 있으면 된다.'

하면 추천.

 

'나는 좁은 곳은 무조건 안된다.' 하면 패밀리 룸 이상 계약하거나 여기는 피하자!

 

디너뷔페는 합당한 가격에 좋은 구성. (Good!) 고기를 사랑한다면 추천하겠다. ㅋㅋ

 

수영장 풀 좋음. 날씨 좋을 때 선베드에 누워서 멍 때릴 예정.

 

 

결론 = 가성비 괜춘한데?

 

커플이나 부부가 온다면 기본타입만큼은 절대로 추천 못함!!!

넓은 방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타입에 투숙하겠다면

후폭풍은 알아서 감당하는 것으로...ㅋ)

 

 

앙헬레스 가성비 호텔

Hotel 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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