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이 1줄 천원에 사먹던 시절이 있었다면 요즘김밥은 2천원을 가볍게 넘더니 3천원, 4천원이 넘는가격에 파는경우도 많이 보인다. 물론, 비싸면 내용물이 많거나 구성이 알찬 경우가 많이 있지만, 내용물이 별반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가격만 비싼 김밥에 넌더리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장사가 잘 되는 김밥집의 특징은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재료'따위 안까워 하지 않는다...아래의 사진처럼...ㅋ
그런데, 구성이 터질듯이 꽉채우고 실한데 가격이 2천원이면 어떨까? 우리는 그런가게를 줄서서 먹는 '맛집'이라고 부른다.
(위치 : 부산 부전역에 내려서 공영주차장 건너편 시장입구로 들어가면 약 7~8번째 점포에 위치하고 있음.)
김밥이 다 같은 김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집 김밥은 어지간해서는 한줄먹고 배부를만큼 속재료들을 김밥마는 아주머니들이 그냥 잡히는대로 집어서 '턱턱' 넣는 느낌의 김밥이라고 해야하나...여튼 재료 아끼지 않고 넣은 느낌을 준다. 심지어 계란지단까지 두툼해서 김밥이 더 두껍게 말린다고 하면 이해가 될런지 모르겠다.
가게의 이름은 '소문난 칼국수 & 마약왕김밥' 인데...이 동네에서는 그냥 '시장 왕김밥'집으로 불리는 집이다. 현재, 이 시장에는 김밥집 몇 곳이 성업중인데 '명란김밥'이 히트를 치면서 김밥집들이 장사가 다들 잘 되고 있다. 김밥집마다 특징이 있지만, 특징은 어딜가나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다는 것뿐..ㅋ 그리고 사장님은 계산하기 바쁘고, 종업원 아주머니는 끝없이 김밥만 말고 계시는데도 주문하는 사람은 줄지가 않는다. 손님의 역할? 돈 내기, 봉투와 젓가락은 셀프로 안챙기면 가게 회전이 안됨...ㅋㅋㅋ
사진 속의 쌓인 저 김밥? 주문과 대량주문에 병목이 걸려서 대기중인 김밥들...ㅋ 주문 더 밀리고 사람들이 더 줄서기 전에 필자도 줄을 서 봤는데, 판매하고 있는 김밥들의 구성은 사진과 같다.
이 시장의 명물김밥은 명란김밥이지만, 이 가게의 대표김밥은 우엉김밥이다. 우엉김밥의 경우, 1줄 가격은 2천원. 3줄은 5천원에 판매한다. (1줄당 1666원) 대량으로 주문도 많이 하는지 전화주문도 받고 있다.(사진참조)
참고로 필자는 저기서 우엉김밥과 돈까스 김밥을 주문했다.(총 4500원)
기다리면서 들리는 일본어가 한군데가 아니다. 내가 서 있는 앞, 뒤로 다른일행이 일본어가 들린다. 서툰 일본어 리스닝느낌상 이러한 대화가 들린다.
'김밥 히토츠(김밥 1줄)'
'호카노 타베모노모 타쿠상 아루노데...어쩌고 저쩌고(다른 먹을것도 잔뜩 있으니...)'
...그 이외에 것들은 정확히 못들어서 생략...여튼 저분들 앞에는 3명, 뒤에는 2명의 다른그룹이 시장을 투어하고 있는거 같았다. 각각 우엉김밥 1줄씩 구매해서 시장으로 사라짐.
부전시장은 사실 안으로 들어가면 김밥 이외에도 먹을거 살거 많은 명물시장이다. 떡갈비, 각종분식, 장어구이도 팔고 있다.(장어구이 맛있음)
맛집때문이 아니더라도 부전시장은 주차장도 잘 갖춰져 있고 대중교통 접근성도 용이하다. 리모델링으로 내부도 깔끔히 정리된 편이라 사람들이 항상 몰리는 편이라 이 중에서 또 어떤 맛집이 새로 탄생할지는 모두가 궁금한 편이다.
사진 찍으면서 포스팅 구성 생각하다보니 필자가 주문한 김밥이 나와서 김밥들고 집으로 귀가함.
허허...두꺼운 줄은 알았지만...먹어보면 역시나 두께값을 한다고 해야하나...한 줄이면 든든하다. 두께가 얼마큼 하냐고? 높이가 집에 있는 크린랩 롤만하다. 많이 안드시는 여성분들은 한 줄 다 먹기도 힘들지도 모르겠다. 재료도 풍부해서 식감도 좋고 여러모로 입이 즐겁다. 김밥 속재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는 많지만, 우엉김밥은 단무지, 오이, 당근, 계란지단 등이 기본적으로 가득 들어있는 만큼 맛에서는 남녀노소 호불호가 없는 구성이라고 생각된다.
돈까스 김밥은 또 특이하다. 우엉의 양을 줄이고, 깬잎을 싸서 다른 재료와 말아주는데, 고기 한점 들어갔다고 전혀 다른 김밥이 되어 버린다. 개인적으로는 햄이 들어간 김밥보다도 좋은식감이어서, 초등학생쯤 되는 아이들도 좋아할거 같은 맛이다. (너무 커서 한입에 넣지 못할지도...ㅋ)
돈까스 김밥 자체는 이 집에서 새로 만든 메뉴가 아니라, 다른 김밥집에서도 원래 있던 메뉴이니 기존에 돈까스 김밥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가게 돈까스 김밥 드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결국 저 김밥 두 줄 다 먹느라고 점심, 저녁 김밥으로 먹음.
안타깝게도 이 가게는 아직 카카오맵, 네이버지도 어디에도 등록이 되어있지 않다.
http://kko.to/nD6S56q1ap
그렇다고 그냥 핀만 찍어서 링크만 덩그러니 올리기는 그래서...3방향에서 접근하는 방법을 그냥 그림판으로 죽죽 그어서라도 올림...만들어 놓고보니 영 뭔가 좀 허술해 보이는거 같지만...없는거 보다는 낫지 싶다 ㅎ
울산 태화강 쪽에서 오는경우, 동해선 광역전철 부전역 1번출구로 나와서 파란색 루트,
부산지하철 1호선으로 오는 경우, 부전역 1번 출구로 나와서 빨간색 루트,
자가용 이용 시, 내비에 부전시장 공영주차장 찍고와서 주차한 다음 연두색 루트 이용하면 될거 같다.
이번 강제휴가는 몇일 안 남았지만, 맛있는 가게 발견하면 부지런히 포스팅 해봐도 좋을거 같다. 요즘 포스팅을 잘 안올리는데...이렇게라도 동기부여를 해봐야겠다.
그나저나...다음에는 뭘 찾아가서 먹어볼까 하는 고민만 깊어가는 하루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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