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클락에서 6시간을 보내는 법(Feat. 필리핀사람용 한국음식점)

사실 두 가지 목적으로
SM에 방문했지만
나도 이렇게 오랫동안 SM에 머무를지는
상상도 못했었다.

그냥 머리나 자르고
치과가서 스케일링이나 해볼까 해서 갔었는데
6시간 가량 있었던 거 같다. ㅡㅡ

11시에 방문한 Fix bench/salon
이라는 헤어숍은
1시에 컷 가능하다해서 예약했다.
가격은 350페소.
투블럭 컷을 했는데 그럭저럭 잘 자른편.

다음번 방문을 위해 번호를 확인하고
일단 시간을 보내기로 함.

컷 예약하고나서 이리저리 돌아 다니다가
밥 먹으러 온 푸드코트에는 한국음식점에만
줄이 엄청 길었다.

현지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기도 했지만
저 음식점의 가격이 비싸지 않았던 것도
이유이다.

메뉴는 200페소를 넘기지 않아
현지의 어느 음식점들 보다 가격이 싼편이다.

하지만...

잡채밥, 김치 볶음밥 두 메뉴를 시켰는데
(김치볶음밥 사진 누락 죄송합니다.)

두 메뉴 모두
필리핀 쌀을 이용해서 찐 밥에
잡채밥은 단맛이 너무 강했고,

김치볶음밥은 김치 자체만 맛이 있었다.

결론은...

'이건 한국사람이 아니라 필리핀 사람들을
타겟팅 한 맛이다.'

는게 내 결론이다.

.
.
.

점심을 먹고 머리자르고 나서 치과를 방문했다.
그런데..40분을 기다렸으나 아무 것도 없었다.
오후에 내 치아 상태를 봐줄 의사가 없다고 한다...

그냥 스케일링도 간호사가
단독으로 하지는 못한다고...
다른날 다시 온다고 함.
여기는 필리핀이다...이거시 필리핀 스탈...ㅡㅡ;

그냥 화딱지 나서 사진찍는거도
깜빡하고 그냥 옴...ㅡㅡ

바로 집에 갈까 했는데
스콜이 쏟아지기 시작했었다.
바로 가자니 택시, 그랩 잡기에도 불편하고
비를 쫄딱 맞겠다 싶어서
'좀 더 있다가 비 그치면 움직여야 겠다.'
는 생각과

'이왕 온김에 쇼핑 하자'
는 생각이 서로 합의를 마쳐서
몰 내부를 좀 더 돌아댕기다가
입구에서 봤었던 중국산 차에
관심이 갔다.

처음엔 코나인줄 착각했는데...
마크가 달라서 봤더니
중국 지리자동차의 SUV모델이다.

5년 신차보증에
10년 엔진보증을 걸고 홍보중이던데
가격할인 프로모션 까지 붙어있었던거 같다.

다른 방향에선 미츠비시랑 스즈키 차량들도
홍보하느라 바빴는데

중국차가 가격을 앞세워 점유율을
올리니 일본차들도 홍보에
신경을 쓰고 있는 분위기였다.

어쨌건...

이 코나 닮은 Tiggo2 pro라는 차는
뒷태 보자마자 바로...

'아...아니네...'
소리가 절로 튀어 나왔다.

그래도 전면부 디자인은 좀 유사했다고
평가하는 걸로 마무리 ㅎ

이 나라 백화점, 쇼핑몰의 특이점 중 하나...

샵은 판매만,
계산은 몰에서.

개인 상점마다 포스기 장만 해두고
따로따로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별샵이 있고 판매직원이 따로 있으며
계산직원과 캐셔센터도 따로있다.

선뜻 이해는 안가지만...
셀러는 물건만 공급하고
판매업무를 SM에서 독점 해야만 가능한 방식.

덕분에...
캐셔센터가 10개가 넘는데
주말에는 항상 계산하려는 손님들 틈에
기다려서 계산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배고파서 찾아나선 간식은
비빔밥보다 월등한 맛이다.

치즈스틱도 괜찮다 싶어서 먹고 있는데
(9개 165페소)

바로 옆에서 덴푸라를 팔고 있다.

12개 200페소(5천원 정도)

컵을 받자마자 보이는 튀김 상태가...
눈으로 봐도 깨끗한 기름을 쓴 거 같아
식욕을 돋군다.

조리시간, 과정을 직원들이 이해하고
움직이고 있었고,
둘 뿐이지만 조리, 계산, 손님응대에
잘 분업화 되어서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같이 먹으라고 준 포장용 간장인데
작은 충격에는 팩이 터지지 않도록
팩킹방식도 신경을 쓴게 눈에 보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비 좀 내렸다고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빛이 멋있다 싶었는데
급하게 찍은 휴대폰 카메라 화질이
이렇게 구릴줄이야...
좋은 카메라가 사고 싶어지는 하루였다.


- 요약 -

1. 350페소에 남자머리 자를 곳 찾음.
2. 서울비빔밥은 단짠의 극미를 원하는 필리핀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장사 잘됨)
3. 필리핀에서는 필리핀 스타일로 치과를 가자
(시간, 기간이 좀 걸릴지도?)
4. 필리피노에게서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던 새우튀김
5. 블로거들이 카메라 좋은거 사는 이유를 알겠다
(폰도 아니고...카메라가 사고싶다 ㅡㅡ;)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