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pPD의 독립일기

야근하다가 국수스킬을 터득한 남자 (Feat. 너는 이미 죽어있다 ㅡㅡ;)

Clip PD 2022. 9. 10.


드물게 노트북으로 엑셀이나 파워포인트를
만지작 거리고 있어야 하는 날이 있다.

나에게는 친구라는 탈을 쓴
몇몇 웬수들이 있는데,

클립PD야...제발 나 한번만 살려주셈..ㅠㅠ

...이런 식으로 연락이 온다.

한국서 전 직장의 업무가  컴터 앞에서
하던 일이긴 한데,
그일 다 때려치고 외국나와 있는
불쌍한 외국인 노동자를 괴롭히는 저것들은
분명 나의 웬수임이 틀림없다.


그런 날은 노트북이 보통 11시 넘어서까지
고생해야 하는 날인데 동시에,
야식이 마구 땡기는 날이기도 하다.

문제는,
30분만에 끝낼줄 알고
야식같은거 미리 준비하지 않았는데
작업이 2차, 3차 수정보완이 필요한 경우
나는 작업요청자에게 '이를 간다.'

기프티콘도 못받는 동네에서
일 점 거들어줬더니
내 배와 노트북이 혹사당하고 있으면
당연히 열 안 받겠는가? ㅡㅡ;

.
.
.

...11시가 되어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야식을 준비 하려하니
문득 드는 생각이
'아...라면은 별로...ㅡㅡ;'
가장 간편히 준비 할 수 있는게 라면인데
이 날은 그렇게도 라면이 먹기 싫었다.

그래서, 세계관 최강자(...어머니다...오해ㄴㄴ)
의 원격 도움을 받아 국수를 끓였다.


나의 재료 준비 상태!!!

어머니는 말하셨지.
'니 분수를 알아라~'

말린멸치, 다시마, 버섯등의 재료로
육수 맛을 내는 내 세계관 최강자 께서는

욕심부리지 말고 육수팩을 쓰라고 강권하심.
그 다시마, 버섯, 멸치등의 육수재료를
제대로 후처리 못 하리라 생각하신 듯 하다.
사실...육수재료 뒷감당...못할건 없지만...

1. 보관도 간편
2. 맛도 일정
3. 후처리도 간편하다는 점에서

육수 욕심버리고 끓는물에
육수알이나 휙 던져 넣으라 하셨다.

사실 한국서 챙겨온 소모품 중,
가장 요긴하게 쓰고 있는 것 중 하나이다.


끓는뮬에 던지면 녹아 없어지는 타입.

끓기만 하면 육수는 끝.

다 녹으면 색깔이 진해짐. 잠시 옆에다 빼 놓고나서...

면을 500원 동전보다 역간 더 집는다.

끓인다.

중면기준...팔팔 끓을때 3분이면 충분. 물론 익었는지 맛은 보고 찬물에 헹구면 됨. 너무 오랴쓿여서 푹 퍼지지 않게 주의!

집에 있는 고명 올려라.(없으면 안올려도 됨)

그릇에 육수를 붓고~

세계관 최강자께서 하사하신 비법 양념장. 백선생꺼 아님!

간은 한숱깔 넣고 싱거우면 추가하면 됨.

고명하고 먹다가
김치랑도 한입 후루룩

...내 국수 다 어디로 갔누...????


오늘 포스팅 중인
이 국수는
만약, 누가 맛보고 싶다고 찾아오면
바로 끓여서 내줄 수 있을거 같다.

잔치국수처럼 고명 없으면
국수 안드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세계관 최강자께서는
말씀하셨다.


'국수맛은 국물 맛에서 결정된다~'


누구든지, 내 지인이라면
저 국수 한그릇 쯤 언제든지 대접 할 수 있도록
숙련도를 쌓아둬야 겠다.

비단, 국수 때문은 아니지만
요즘들어서 느끼는게,
독립한 1인가장에게
요리는 필수옵션인거 같다.
살림스킬도 요령 보다도
압도적으로 요리만 늘어가는 느낌이랄까...ㅡㅡ;

오늘도 하나 배워가는
1인가장의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
.
.

(PS.)
그리고,
오늘의 일을 곰곰히 되씹으며 나는 생각한다.
이 야근아닌 야근의 원흉에게
일감폭탄이라는 행복한 고민으로
오늘을 보답하겠노라고
.
.
.
(찔리는 놈...한국가서 보자...
내 야식비를 내놔라!!!
아오...미친자여...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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