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될지도 모르는 이야기

잘나가던 중국의 전기차 기업들이 줄도산 중인 이유

Clip PD 2023. 7. 10.

경고! 이 블로그 글은 뉴스보도, 각종 보조자료들을 활용한, 블로그 주인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합니다.

어떠한 형태로도 2차 활용을 거부하며, 포스팅글을 참고로 투자활동을 하지 마시라고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투자에 참조하여 발생한 손해는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음을 다시 밝힙니다. 미처 조사하지 못한 부족한 정보에 의해 발생한 오류의 피드백은 환영합니다.

 

막강한 내수시장과 자국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판매호조를 올리던 중국 전기차 기업들
지금은 줄도산 중인데... 이유가 황당하기 그지없다.

중국 정부라고 이런 상황을 예상이나 했을까... 신박하기는 함...ㅡㅡ;

 

 

전기차에 올인이라도 하는 것처럼 중국정부의 지원을 받고 우후죽순처럼 난립했던 중국 전기차 기업들. 기업가치가 수천억, 조 단위 기업들이 즐비했고, 생산한 차량의 연간 판매량이 수백만대가 넘는 회사들이 손으로 카운트가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최근... 그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줄도산 소식은 사실 오늘내일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

 

약 2년 전부터 전기차 업체들이 도산할 것이라는 얘기는 심심치 않게 들려 왔으며, 실제로 작년부터 폐업, 파산하는 업체들의 수가 점점 많아지기 시작하더니 수백 개가 넘는 기업들이 백단위 이하로 떨어지면서 중국정부도 당황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GM군산공장에서 전기차를 위탁생산하려던 '중국판 테슬라'라고 불리던 기업까지도 절벽끝까지 몰려 파산신청을 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이유가 뭔지 한번 기존의 기사들을 정리하면서 이유를 찾아볼까 한다.

 

https://www.ge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30571

 

'중국판 테슬라' 바이톤 또 파산 신청...회생 불능 전망 - 글로벌경제신문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며 주목받았던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에 대한 파산 신청이 또다시 법원에 접수됐다.연합뉴스는 17일 중국경제망을 인용, 바이톤의 모기업인 난징즈싱 신에너지차 기술

www.getnews.co.kr

 

 

중국정부의 전기차 시장 활성화 전략은?

2000년대에는 제대로 된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하는 곳도 손에 꼽아야 했어서 외국 자동차 회사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기술자들을 양성하던 중국이 급작스럽게 전기차 강국으로 도약한 이유는 다름 아닌 막대한 '정부보조금'에 있었다. 중국정부는 자국기업에게만 이 정부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중국으로 진출한 외국 자동차회사들로부터 자국자동차 산업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매년 조 단위를 뛰어넘는 보조금을 자국 자동차기업에 쏟아붓기 시작했고, 자본력과 기술자의 축적이 이루어진 중국기업들이 자립할 기반으로 타깃을 삼은 것이 전기차였다.

 

전기차시장은 기존의 내연기관을 판매하던 외국 자동차기업들도 기반과 터를 다지고 있던 시기였으며, 테슬라의 등장으로 막대한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있었던 중국 배터리 기업, 관련산업들이 자체생산과 기술축적을 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임은 분명했다. 거기에 중국정부는 전기차기업에도 보조금을 퍼붓기 시작하면서 중국 회사들이 너도나도 기술, 설계인력을 영입하며 전기차 생산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재밌는 점은...중국 정부의 이 '전기차 정부보조금'정책이 특이해도 너무나 특이하다는 사실인데, 통상적으로 어느 나라든 정부보조금은 소비자가 구매를 결정할 때,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인데 반하여,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은 판매자인 기업에 직접적으로 지급했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인 국가의 정부보조금 지급절차>

 

자동차 구매계약(소비자) -> 선구매 절차 및 계약서 확인 -> 보조금 지급(소비자)

 

<중국정부 정부보조금 지급절차>

자동차 생산 -> 보조금 지급(생산기업) -> 판매단가를 조절해 소비자에게 판매(염가책정) -> 자동차 구매계약(소비자)

 

일반적으로 전기차를 5천만원에 구매하고 정부보조금이 1500만원이라고 한다면, 구매자는 일단 5천만원을 내고 구매계약을 할 경우, 해당계약서를 바탕으로 보조금이 소비자에게 보조금액수만큼 지급된다.

 

그런데, 중국정부는 전기차 보급률 활성화 + 가격경쟁력 등을 이유로 애초에 중국 기업들이 낮은 가격으로 판매가를 책정 할 수 있게끔, 아예 중국 전기차 회사에다가 바로 보조금을 지급한 것이다. 5천만원인 단가를 아예 처음부터 3500만원에 판매가를 지정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선지급'했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효과는 주효했고, 결국, 정부보조금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마케팅이 가능했던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자국시장에서만 연간 수백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실적과 거대한 내수시장을 형성할 수 있었고, 벌어들인 자금으로 해외수출을 시작하는 등, 보조금 지원을 받지 못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차를 판매해야 했던 외국 자동차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중국에서 만큼은 우위를 점하는 기염을 토할 수 있었다.

 

 

어...불공평하다고? 뭐가 문제임?

 

아니. 불공평을 탓하는게 아니다.

어차피 자국산업보호는 어느나라 정부든 필요하면 조치를 하는 게 맞다. 물론, 이 경우에도 불공적무역에 대한 지침이 있어 그에 맞춰서 보호정책을 펴야 하겠지만, 중국정부가 보조금을 안 줬음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보조금 정책 이후'

의 얘기를 하고자 한다.

 

올해로 중국정부는 자국 전기차회사 보조금 정책을 폐지했다.

 

중국정부의 입장에서는 우리돈으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30조가 넘는 돈을 쏟아부어서 자국회사의 경쟁력을 키웠고, 이 정도면 외국회사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만큼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보조금 정책'이 발목을 잡아 자국전기차산업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음에 한참 당황 중, 이라는 표현이 맞다고 본다.

 

 

중국 전기차회사들이 도산하는 배경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들 수 있는 이유들은 다음과 같다.

 

 - 전기차 시장의 판매부진

'보조금'이 폐지된 이후의 문제 중, 대표적인 문제일 것이다. 제 값을 받고 팔아야 하는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내연기관보다 비싸다. 판매에 필요한 각종 지출을 생각해야 하며, 보조금이 사라진 마당에 자본력이 약해졌으니 함부로 마케팅을 할 수도 없다. 가격경쟁을 유지할 수 없으니 판매량을 계속 줄어가는데, 경쟁해야 할 회사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허리띠를 졸라매자니 덩치가 너무 커져버린 것이다.

 

지금의 중국 전기차 시장은 약자가 도태되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표현 할 수도 있을 거 같다.

 

 

 - 내연기관 자동차와의 경쟁

기본적으로 가격만 놓고볼때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고가에 형성된다.

 

차량생산에 들어가는 전기차 배터리 셀과 기타 부품들의 구성이 결코 싸지 않은 것이 이유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직 내연기관차가 불법인 것도 아니고, 확대되고 있는 인프라를 기다릴 필요도 있다. 전기차의 충전시간이 길고 충전소가 충분하다고 할 수도 없다.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완충 주행거리가 내연기관에 상대적으로 짧아서 충전에 대한 고려도 불편사유가 된다. 세제혜택 이외에 아무런 이득이 남지 않는 가격이 비싼 전기차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결국 돈에 대한 이슈이지만, 보조금이 사라진 중국 전기차가 다른 메이커나 내연기관차와 경쟁하기에는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면 중국에서 전기차 시장은 작아질까?

글쎄...작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정부는 차량에 대한 보조금을 중단하기는 했지만, 그건 경쟁력이 없이 보조금에만 기대어 연명한 기업들이 줄도산했을 뿐, 중국정부 입장에서도 계속 그런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거품이 걷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편하겠다.

 

그 외에도 중국정부가 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를 계속 확충하겠다고 노력하고 있는 것도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정부기관의 관용차를 80%이상 전기차로 대체하고 있으며, 전기차 확대에 대한 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에, 이 이상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당분간 무리가 아니지 않을까 정도로 생각한다.

 

그간 판매에 지지부진 했던 해외 메이커들의 판매고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할 것이다.

 

다른 시각에서는

 

'옥석이 가려질 것'

 

이라는 표현도 눈에 보인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269366635610888&mediaCodeNo=257

 

“中 전기차 판매, 30% 넘게 급증”…주가 차별화 주목

상하이모터쇼에 전시된 비야디 전기차. (사진=AFP)[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2025년까지 연간 30% 초반대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증시 유동성 랠리가 잦아든 가

www.edaily.co.kr

 

위 뉴스를 보게 된다면 보조금이 폐지되었지만, 여전히 잘 팔리는 중국차 기업은 사세가 확장되고 있다. 품질, 기술, 사후보증 등의 인정을 받으면서 판매가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 중국 전기차 기업도 있어서 공백이 생길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각 메이커마다 판매 라인업과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옥석이 가려진 이후가 진짜 경쟁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어휴...길기는 했는데...결론은? 마무리 좀 해줘

막대한 보조금과 중국정부의 정책으로 우후죽순 난립했던 전기차 회사들이 보조금이 사라지면 줄도산 중이다. 그간 쏟아부은 보조금이 중국정부 입장에서는 엄청 속 쓰리기는 하겠지만, 성과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봄.

 

경쟁력 없어 도태된 기업들이 솎아지면 남는 진짜 경쟁자를 해외 메이커는 눈여겨 보고 있고, 이후, 중국 전기차 시장은 그 기업들과 해외메이커의 각축장이 될 것이다.

 

결론,

보조금의 지급을 기업에 직접하는 것은 좀 신박했다. 빠르게 가격경쟁을 갖추는 데는 한 몫했을 거라고 봄.

그런데, 혹시 기업들이 그간 보조금 빨대 꽂은ㄱ(읍...읍....!!!!)

 

- 끝 -

 

 

- 이 블로그의 다른 글 보기 -

 

2023.05.22 - [돈이 될지도 모르는 이야기] - 플라이강원 운항중단. 결정적 원인은 강원도청?(2/2) 플라이강원의 발목을 잡았던 문제점들

 

플라이강원 운항중단. 결정적 원인은 강원도청?(2/2) 플라이강원의 발목을 잡았던 문제점들

경고! 이 블로그 글은 뉴스, 각종 보조자료들을 활용한, 블로그 주인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어떠한 형태로도 2차 재생산, 활용을 거부하며, 미처 조사하지 못한 부족한 정보에 의한 발

ibwpost.tistory.com

2023.06.21 - [돈이 될지도 모르는 이야기] - 한전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 절약하면 돈으로 돌려준다.

 

한전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 절약하면 돈으로 돌려준다.

한국전력에서 돈을 준다고 한다. 정확하게는...돌려준다고 하는데...'에너지 캐시백 제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행한다고 한다. 일부지역에서 시험적용하던 것을 전국으로 확대한 프로그램으

ibwpost.tistory.com

2023.06.21 - [돈이 될지도 모르는 이야기] - 사온가격에 3배 뻥튀기해서 재판매? 폐배터리 재사용 시장의 전망

 

사온가격에 3배 뻥튀기해서 재판매? 폐배터리 재사용 시장의 전망

3백 ~ 5백에 사온 전기차 배터리는 재설정, 수명확인 후, 1천만원 정도에 판매가 가능하다고... 배터리 새걸로 교체하면 2천만원 넘는데...? 이정도면 괜찮지 않나? 노다지 아닌 노다지 시장이 폐배

ibwpost.tistory.com

728x90

댓글

💲 추천 글